최근 전세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전세가율 70% 기준'입니다. 아직 완전히 시행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 사기 방지와 공공기관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전세보증보험 가입 기준을 90%에서 70%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 계약의 안전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전세가율 70% 기준은 정확히 무엇이며, 앞으로 전세 계약을 앞둔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현재의 기준부터 미래의 변화, 그리고 내 소중한 전세 보증금을 지키는 현실적인 전략까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전세가율 70% 기준

1. 전세가율 70%는 '깡통전세'와 '전세 사기'를 막기 위한 핵심 방안입니다.

전세가율이란 주택 매매 가격 대비 전세 보증금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5억 원짜리 집에 전세 보증금이 4억 5천만 원이라면 전세가율은 90%가 됩니다.

현재 HUG 전세보증보험의 가입 기준은 전세가율 90% 이내입니다. 하지만 집값이 조금이라도 하락하면 보증금이 매매가를 초과하는 '깡통전세'로 전락할 위험이 커집니다. 실제로 최근 전세 사기 사건의 대부분은 전세가율 90%를 훌쩍 넘는 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정부가 전세가율 기준을 70%로 낮추려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깡통전세 원천 차단: 전세가율 70%는 집값 하락에 대한 완충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집값이 20% 하락해도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보다 높아지는 상황을 막아, 세입자를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 HUG 재정 건전성 확보: 전세 사기 피해가 급증하면서 HUG가 대신 갚아준 금액(대위변제금)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가입 기준을 강화해 HUG의 손실을 줄이고, 공공기관의 재정을 지키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2. 바뀐 기준, 내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전세가율 70% 기준이 실제로 도입되면, 현재 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은 다음과 같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구분 현재 (전세가율 90% 기준) 미래 (전세가율 70% 기준 도입 시)
전세보증보험 전세가율이 90% 이내면 가입 가능 전세가율이 70%를 넘으면 가입 불가능
전세금 전세금의 범위가 넓음 집주인이 전세금을 낮춰야 함
임차인 전세 계약이 자유로움 보증보험 가입 가능한 안전한 매물 위주로 선택
임대인 높은 전세금으로 갭투자 가능 전세금을 낮추거나, 월세로 전환해야 함

특히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 주택은 아파트보다 시세가 불분명하고 전세가율이 높은 경우가 많아, 이번 정책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 물건이 줄고, 월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3. 전세가율 70% 시대, 현명한 대처 방법

아직 확정된 기준은 아니지만,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전세가율 70%를 '안전한 전세'의 기준으로 삼으세요. HUG 기준에 맞춰 계약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안심전세 앱'을 적극 활용하세요.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이 앱을 통해 매물의 전세가율과 주변 시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집주인에게 전세금 조정을 요구하세요. 만약 전세가율이 70%를 넘는다면, 안전한 계약을 위해 전세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집주인 역시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가능한 임차인을 선호하는 추세이므로, 충분히 협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안전한 전세는 당신의 적극적인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전세가율 70% 기준은 단순히 숫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전세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전세 사기로 인한 불안을 해소하고, 더욱 안전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기 위한 정책의 일환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계약 전부터 꼼꼼히 전세가율을 확인하고, 안전한 주택을 선택하는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길 바랍니다.